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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직장인의 퇴근길을 위한 에세이 추천

by iriss.. 2025. 6. 16.

에세이는 단순한 글이 아니에요. 하루를 버텨낸 직장인의 마음을 쓰다듬는 무언가죠. 저는 책을 좋아하는 21살의 블로거인데요, 이 글에서는 바쁜 일상 속에서 지친 직장인 분들이 읽으면 좋을, 마음에 스며드는 에세이 몇 권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때론 위로가 필요하고, 때론 말 없는 친구가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땐 문장 하나로 하루가 조금 달라지기도 하니까요.

퇴근길에 읽기 좋은 짧은 위로

버스에서 흔들리면서 읽어도 좋고, 집 도착 5분 전에 펼쳐도 괜찮은 그런 에세이, 생각보다 많아요. 저는 유려한 문장보다 담백한 말투를 좋아하는데요, 『당신이 옳다』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정신과 의사 정혜신 작가의 책인데,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진짜 공감이 담겨 있어요. "그게 얼마나 괴로운지 알아요"라는 말이 가슴에 콕 박히거든요. 또 하나,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는 귀엽고 엉뚱한 캐릭터에 실린 현실적인 위로가 묘하게 마음에 남아요. 꼭 무거운 문장만이 위로가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짧고 가벼워도, 퇴근길에 조용히 나를 들여다보게 하는 책들이 있어요. 마치 “오늘도 고생했어”라고 말해주는 듯한 책들. 그런 글은 눈으로 읽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마시는 느낌이에요.

감정 정리할 틈이 없는 당신에게

직장인으로 산다는 건 무언가에 계속 반응하고, 해결하고, 조율하는 삶 같아요. 그래서 감정 정리를 할 시간이 없죠. 하루하루가 그냥 스쳐가니까요. 그럴 때 필요한 건, 나도 몰랐던 내 감정을 짚어주는 에세이들이에요.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너무 유명하지만, 다시 읽을 때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책이에요. 읽는 순간마다 내 상태가 달라서 그런가 봐요. 그리고 최근 읽은 『아무튼, 계속』이라는 책도 강추해요. 김교석 작가의 글인데,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마음을 붙잡고 가는지를 담백하게 풀어내요. 이런 책들을 읽고 나면 이상하게 혼자 조용히 울고 싶어져요. 눈물은 슬퍼서가 아니라, 잠시 쉬어도 된다는 걸 알아서 나오는 눈물 같아요. 감정이라는 건 억누르기보다, 들여다봐야 가벼워지는 거잖아요. 이럴 때 에세이는 거울이에요. 말 없는 거울.

자기계발보다 ‘나’를 아껴주는 책

자기계발서도 좋지만, 가끔은 ‘더 나아져야 한다’는 강박 대신 ‘지금도 괜찮아’라는 말을 듣고 싶을 때가 있죠. 저도 공부하고 글 쓰고 블로그 운영하면서 늘 더 나은 내가 되길 바랐는데, 어느 날 그게 너무 피곤하더라고요. 그래서 『혼자여서 좋은 사람』이라는 책을 꺼냈어요. 임경선 작가 특유의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시선이 제 안의 잔소리를 멈추게 했어요. 또, 『읽는 마음』이라는 책도 참 좋아요. 이기주 작가의 문장엔 위로라는 단어가 없는데도, 말 없는 위안이 있어요. 예쁘고 단단한 문장들이죠. 가만히 앉아 커피 한 잔과 함께 읽으면, 하루의 속도가 느려지고 마음이 무뎌지지 않아요. 직장인은 늘 무언가 되어야만 하는 존재로 사니까, 때로는 ‘지금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책이 꼭 필요해요. 그런 책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시간을 만들어줘요.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안아주는 그런 느낌, 다들 알죠?

우리는 너무 많은 걸 참으며 살아가요. 직장인이라는 이유로, 어른이라는 이유로. 그러니까 더더욱 에세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의 솔직한 말, 어떤 하루의 조각들, 나도 모르게 무너진 틈을 메워주는 문장들. 이 글을 읽는 분이 있다면, 오늘 하루 끝에 조용한 책 한 권 펼쳐보는 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위로는 거창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단 한 문장일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