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을 넘긴 지 얼마 안 됐는데, 인생이 생각보다 너무 어렵더라고요. 무슨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뭘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근데 주변은 다 뭔가 해내고 있는 것 같고요. 이런저런 감정들이 막 엉켜서 터질 것 같은 날, 제가 선택한 건 사람도, 공부도 아니고… 책이었어요. 누가 뭐래도, 저는 책에서 진짜로 위로를 받았거든요. 그냥 다 읽어주고 ‘괜찮아’라고 토닥여주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오늘은 제가 정말 마음에 꽂혔던 책들을 하나씩 소개해볼게요.
기분이 오락가락할 땐, 내 감정부터 챙겨야 해요
요즘 진짜 별일 없는데도 자꾸 예민해지고, 혼자 상처받고, 괜히 울컥하는 날이 많아요. 사람들한테는 괜찮은 척해도, 속으로는 완전 지쳐있고. 그럴 때 김수현 작가의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를 처음 읽었는데, 너무 조용히 다정해서 울 뻔했어요. 그냥요, ‘힘내!’ 같은 말이 아니라, ‘힘 안 내도 괜찮아’라고 말해줘요. 그게 왜 그렇게 따뜻하던지. 특히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문장을 몇 번이고 되새겼어요. 내가 왜 그렇게 나한테만 가혹했을까, 싶더라고요. 그리고 『감정 수업』은 진짜… 나도 몰랐던 내 감정을 알려주는 수업 같았어요. 분노, 불안, 질투, 무기력… 우리가 흔히 나쁘다고 여기는 감정들에 대해 “그것도 너야”라고 말해주거든요. 예전에 누가 ‘네가 예민한 거야’라고 말했을 때 정말 억울하고 속상했는데, 이 책은 그 감정이 당연하다고 해줘서, 나 자신에게 처음으로 미안하단 말을 했어요. 감정을 다스리는 게 아니라, 감정이랑 친구되는 기분? 생각보다 그게 진짜 어려운 일이지만… 동시에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더라고요.
자존감 낮은 날엔, 그냥 이 책이 필요해요
‘자존감’이라는 단어, 진짜 많이 들었잖아요. 근데 나는 그게 뭐고, 어디서 생기는지도 잘 몰랐어요. 그냥 나만 자꾸 작아지고, 아무것도 아닌 말에도 상처받고, 스스로를 자꾸 깎아내리는 거예요. 그러다 윤홍균 작가의 『자존감 수업』을 읽었는데… 진짜 ‘나를 나답게 대하는 법’을 처음 배운 느낌이었어요. 그냥 하루 한 번 스스로 칭찬하기, 아침에 거울 보면서 웃어주기 같은 되게 사소한 실천이 들어있는데, 그게 오히려 저한테는 너무 컸어요. 처음엔 되게 웃기고 민망했는데, 꾸준히 하니까 진짜 조금씩 달라져요. 스스로한테 좀 더 다정해진달까? 그리고 정혜신 박사의 『당신이 옳다』는… 읽으면서 몇 번이나 울었는지 몰라요. 진짜로요. "당신의 감정은 당신이 느낀다는 이유만으로 옳다"라는 말이, 그날 따라 그렇게 크게 와닿았어요. 감정이 너무 많아서 피곤했던 날, 그걸 이해받는 느낌이 들면… 눈물이 나는 거 있죠. 이 책은 내 얘기를 ‘틀렸다’고 하지 않아서 고마운 책이에요. 자존감을 키우는 게 아니라, 자존감을 회복하게 해주는 책. 지금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그런 책이에요.
변화를 원한다면, 내 마음부터 알아야 해요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결국 ‘행동’이 안 되면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게 꼭 내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는 걸, 전미경 작가의 『습관을 만드는 뇌』를 읽고 처음 알았어요. 우리 뇌는 새로운 걸 진짜 싫어한대요. 그래서 맨날 작심삼일 되는 거래요. 이걸 듣고 나니까, 아 내가 나쁜 게 아니라 그냥 뇌의 본능이었구나 싶더라고요. 그 후로는 목표를 작게 나누기 시작했어요. 하루 10분 글쓰기, 아침에 눈 뜨자마자 물 한 잔 마시기 같은 진짜 사소한 것들. 근데 이상하게 그렇게 쌓이는 것들이 나중에 진짜 내 편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정지우 작가의 『무기력의 심리학』… 이건 솔직히 제 인생책 중 하나예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이유도 없는데 그냥 바닥처럼 가라앉은 기분이 드는 날. 그런 날 이 책을 읽으면, 나만 그런 거 아니라는 생각에 좀 숨통이 트여요. “게으른 게 아니라 지친 거다”라는 말이 있거든요. 그리고, “지친 나를 돌보는 것도 노력이다”라는 말도. 그걸 보면서 처음으로 ‘아, 나 진짜 열심히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변화를 시작하고 싶다면, 먼저 나를 위로하는 게 진짜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저는 아직도 완벽하지 않아요. 감정도 왔다 갔다 하고, 자존감도 하루하루 다르고, 무기력할 때도 많아요. 하지만 이 책들 덕분에, ‘그런 나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됐어요. 자기계발서라고 해서 꼭 거창한 목표를 말할 필요는 없잖아요. 오늘 하루 잘 버티는 것도, 나를 조금 더 이해하는 것도 충분히 자기계발이니까요.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요즘 좀 흔들리고 있다면, 너무 애쓰지 말고… 그냥 이 책들 중 하나만 읽어보세요. 책이 말해줄 거예요.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진짜 괜찮다고요.
'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험생을 위한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리뷰 (0) | 2025.06.17 |
---|---|
직장인의 퇴근길을 위한 에세이 추천 (1) | 2025.06.16 |
20대 독자에게 인기 있는 요즘 책 소개 (에세이, 자기계발서, 소설) (0) | 2025.06.16 |
성해나 작가 신작 《혼모노》 리뷰 (박정민 배우 추천작!) (1) | 2025.06.12 |
직장인 출퇴근길 베스트 도서 추천 (하루 한 장 고전 수업,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7) | 2025.06.12 |